관념적인 세계관과 음악은 K팝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힙니다. 많은 팀이 거대한 이야기와 설정으로 자신을 소개하던 시기, 2023년 데뷔한 보이넥스트도어는 다른 길을 골랐습니다. 팀 이름부터 '옆집 소년들'. 처음부터 복잡한 세계관을 빼고 시작했죠.

대신 일상을 노래했습니다. 멤버들의 말투를 닮은 대화체 가사로 짝사랑과 연애, 서툰 마음을 솔직하게. '오늘만 I LOVE YOU'는 멜론 2025 연간 차트 12위, 남자 아이돌 그룹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습니다. 내 얘기 같은 노래는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. 아버지의 위로가 되는 말을 엮은 'Call Me', 데뷔 전의 불안을 꺼낸 '06070'. 데뷔작 세 장의 제목은 'WHO!', 'WHY..', 'HOW?'. 누구, 왜, 어떻게. 모두 질문이었습니다. 그리고 3년 만에 낸 첫 정규의 이름은 'HOME'. 'HOUSE'가 아니라 마음이 쉬는 곳이라는 뜻을 담았고, 운학은 이 앨범으로 챕터 1을 마무리한다고 했습니다. 그리고 그 답은 직접 썼습니다. 가정사까지 털어놓으며 만든 첫 정규 'HOME'에는 여섯 명 모두 작사·작곡에 이름을 올렸습니다.

설정 대신 실력으로 승부했습니다. 연습생 때부터 핸드마이크만 고집했고, 3시간 가까운 콘서트도 밴드 반주에 맞춰 핸드마이크 라이브로 채웠습니다.

공감과 실력은 숫자가 됐습니다. 데뷔 싱글 약 11만 장이던 초동은 첫 정규 108만 장이 됐고, 네 장 연속 밀리언셀러. 빌보드 200에서는 첫 톱 20(16위)에 올랐습니다. 지금은 'ANIMAL'로 컴백 첫 1위를 했고, 10월 30일부터 북미 투어에 나섭니다.

세계관 없이도, 아니 세계관이 없어서 열 수 있었던 신세계. 옆집 소년들의 세계는 지금도 넓어지고 있습니다.
카드뉴스로 보기 12장
사진 = KOZ엔터테인먼트, 헤럴드뮤즈, 데일리안, 전자신문, 일간스포츠, 스타뉴스, 국민일보, 뉴시스, TIME 코리아, 텐아시아, 스포츠경향
